'기계적 출산정책'으로부터 태아와 여성을 구하라!

저출산 고령화 시대 그리고 아이를 원하는 사회
'기계적 출산정책'으로부터 태아와 여성을 구하라!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스코트새비지 / 나무심는사람 / 2001.12.10


리장


스스로를 '러다이트(기계혐오자)'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 타자를 치고 판형을 짜서 손으로 찍어내어 정기간행 잡지를 만든다.
컴퓨터와 기계작업을 통한 출판이 일반화된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며 잡지를 만듬에도, 잡지 정기구독자는 미국내에서 5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잡지가 <플레인, The Plain>이다.

 

>>플레인은 아미쉬(공동체)와 퀘이커의 종교이념과 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잡지의 글들을 엮어 모아 낸 책이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이다. 책에는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기계와 자본문명에 빼앗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찾게 하는 소중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산업화된 문명속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리장이 강력추천하는 책 중 하나다.

폭력없는 출산을 원한다


가슴에 와닿는 수많은 이야기 중, 근래 우리 사회가 고령화 되고 있어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젊은 여성들의 출산을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플레인의 편집인이며 주부작가인 매리 앤 리저(Mary Ann Lieser)의 '폭력없는 출산'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매리 앤 리저는 가족과 주위사람들로부터 태아의 탄생을 축복 받아야하는 순간. 수많은 임산부들은 감염과 기형아 출산, 유산의 위협을 받고 환자취급 당하는 병원내 출산과 불안정한 정보에 의한 수술을 통한 출산을 강요 받고 있는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특히, 안전성이 증명되지도 않은 초음파검사와 주사바늘 등으로 태아의 성별을 감식하고 공산품처럼 생명을 원하는데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심많은 사람과 이를 부추기는 의사, 간호사 그리고, 자연스럽고 임신부들의 몸에 맞는 출산을 돕지 못하는, 아니 도우려 하지 않는 '출산기술에 미친 사회'에 대해서 실날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임산부와 태아에게 이런 위험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온세상의 축복으로의 출산을 위해 '기술을 동원한 출산'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있다.

'아니오. 수술 안해요'
'병원 안가요'
'초음파 검사하지 하고 싶지 않아요'
'제왕절개 수술 안해요'

 

여성이 원할 때 임신과 출산을...


이 글을 한참 읽다 보면,
여성에게 알게 모르게 임신과 출산을 강요하고 이를 사회적인 압력으로까지 이끌어내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너무나 불안해 보인다.
그냥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이 아이를 만들어내라고 강요하는 듯 해보여서 말이다.

생명의 탄생이라는 고귀하고 신비로운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태아와 여성에게 '기계적인 출산'이 강요받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임산부를 마취주사와 싸늘한 타일로 발라진 산부인과 병원으로 내몰고 현실 개선 의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도 좋고 출산장려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우선 태아와 임산부가 건강하고 평화롭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책 본문 중에 '태아와 임산부를 위협하는 기계적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적는다.

질의응답 시간에 자기 차례가 돌아오지 않아 결국 질문하지 못했던 그 친구는 조산사였다. 그 친구는 다섯명의 아이들 모두 집에서 낳았다. 그리고 지난 6년 동안, 그 친구는 평화롭고 존중받는 분위기가 유지되는 자기집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수백 명의 임산부들을 도왔다. 비록 그녀가 내 아이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가진 9개월 동안 나는 그녀에게서 임신과 출산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과정이기에 의료기술을 최소화시켜도 자연스럽게 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세미나에서 의사들에게 들은 얘기는 달랐다. 어떻게 하면 아직도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태아를 세상 속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지에 관한 얘기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양수를 뽑아내는 일은 진찰을 위해서라도 임신 16주가 되기 전에는 시행할 수 없다. 따라서 의사들은 오래 전부터 일찍 태아의 상태를 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왔다. CVS(태아융모막검사)는 임신 6주에 행하는 검사로 배꼽 안쪽 태반에 있는 미세한 손가락 모양의 세포 하나를 떼어내는 검사이다.

새로 도입된 검사중에는 PUBS(배꼽혈관추출)라는 것도 있는데, 이 검사는 탯줄과 태반이 만나는 지점의 혈액을 채취하기 위해 자궁 안으로 주사바늘을 넣는다. 이런 검사에는 감염, 출혈, 유산의 위험이 따른다. CVS와 PUBS를 하게 되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산모들은 태아가 정상적으로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이유만으로 종종 이런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건강을 확인하려고 행한 검사의 결과, 일정한 비율의 산모들이 태아를 유산하거나 기형아를 낳는다.


>>병원은 말그대로 病院이다. 병자나 부상자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곳이다. 헌데 임산부들은 병원(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는다. 임신이 무슨 병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태아와 임산부를 병원으로 내몰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 의식있는(?) 사람들은 조산원을 찾거나 자연분만을 택하는 이들도 많다고들 한다.(출산을 앞둔 몇몇 연예인들 수중분만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산부인과의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품으로 말이다.


cf. 기업들도 출산 장려에 나섰다고 한다. ㅡㅡ::


>>갑자기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축복받은 자.
집에서 편안히(?) 엄마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태어났으니 말이다. 코를 자극하는 소독약 냄새가 풍기는 병원에서 태어나자 마자 엄마와 격리되지 않고 그 품에 안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출산'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정부가 말하는 '출산장려'가 무엇인지 쉽게 에 알 수 있다. 

by 리장 | 2006/09/03 00:33 | 희망의책읽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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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10/11 11: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리장 at 2006/10/11 21:20
넵!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할말은 많았는데...잘 정리가 되지 않았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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