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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로 사라질 김포 전호리의 쓸쓸한 황혼 Everyday

경인운하로 사라질 김포 전호리의 쓸쓸한 황혼
[포토] 거대한 깃털구름이 삼켜버린 저녁노을

하루 동안 자전거로 경기도 고양시를 둘러보고 행주대교 건너 인천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멀리 계양산이 보이고 그 위로 김포공항에서 날아오른 비행기가 하루를 마감하는 주황색 태양속으로 빨려들어 갈 때, 거대한 구름은 저녁해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날개를 편 구름이 저녁해를 감추고 있었다.


왼쪽에 불쑥 솟은 것이 계양산이다.


잔물결 무늬가 마치 새의 깃털처럼 겹겹이 모여 날개처럼 활짝 퍼지면서 점점 저녁노을을 삼켜버렸고, 그 덕분에 더욱 붉게 타오르는 김포 들녘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행주대교 인근 굴포천과 한강이 만나는 김포 고촌면 전호리 마을의 황혼은 더욱 외로워 보였습니다.

구름 때문에 붉게 물드는 저녁을 맛보지 못했다.


깃털구름은 저녁해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비닐하우스도 땅거미에 잠들어간다.


인기척 조차 없는 마을 길목에는 주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만 강바람결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전호리는 굴포천이 남북으로 흐르는 자연마을로, 옥녀봉, 오룡곡, 관청 등이 있습니다. 옥녀봉은 산의 모양이 아름다운 여자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운하건설로 옥녀봉 아래 정든 보금자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안간힘을 쓰는 저녁해


구름너머 붉은 기운이 느껴진다.


개발이란 명목하에 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내쫓기는 다른 사람들처럼, 저녁해는 점점 한무더기의 구름속에 완전히 갇혀 그 따스한 여운도 남기지 않고 점점 서쪽 바다로 잠들어갔습니다. 그 뒤 무심한 땅거미가 묽은 안개 퍼지듯 내려앉았고, 굉음을 내뿜던 공사현장의 기계들도 밀려오는 어둠속에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운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서편 하늘로 달려가며 지켜본 염혼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구름과 구름사이에서 저녁해가 얼핏 보인다.


저녁해는 쓸쓸한 전호리에도 비추었다.


전호리 마을 곳곳에 만장이 섰다.


쓸쓸한 전호리 마을의 황혼


저녁해는 구름과 함께 서쪽바다로 가라앉았다.


땅거미가 찾아든 황금들녘도 다시 볼 수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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