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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모은 통장 깨고보니... Everyday

1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모은 통장 깨고보니...
대출금 갚는데 몽땅 내놓고 보니 손에 쥔 것은 텅빈 통장뿐!!

작년 7월말 모대학 연구소의 일자리를 이런저런 이유로 내던지고, 백수 블로거로 6개월 가량 그럭저럭 살아왔습니다. 3월부터 학교와의 계약관계로 전환되면서 학술프로젝트에 따른 임시계약직이라 1년마다 갱신을 해야했지만, 아직 연구소와 계약한 기간(2년)이 남아 있었고 연구소 사람들이 계속 일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란 불안한 고용조건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 실업급여도 못받은 임시계약직 신세에게 종부세 개편은 딴나라 딴소리!!
* 당신의 추석선물은? 전 퇴직금으로다...
* 모대학 연구소 비정규직 1년 8개월, 이제야 때려치우다!

그런데 우여곡절 속에 연구소에서 나와 지긋지긋한 '비정규직'이란 꼬리표를 떼버리고, 힘들게 일자리를 구해 원치 않은 일을 하며 힘겹게 돈 벌 생각이 없는 '백수'라는 새 꼬리표를 달고 살다보니 이래저래 생돈이 나갈 곳이 발생했습니다. 돈을 벌지 않으니 가급적 돈을 지출하지 않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생활을 각오하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전화를 잘 걸지도 잘 받지도 않는 휴대폰의 요금이 매달 12,000원에서 15,000원 사이에서 빠져나갔고, 매달 어머니께 드리던 생활비도 10만원(+5만원 상품권)도 챙겨드려야 했습니다. 자전거여행에 필요한 든든한 자전거도 하나 사고 싶고, 베낭과 침낭, 텐트 등 이런저런 물품도 장만하고 싶었지만 돈도 없고 맘에 든다 싶으면 모두 값비싼 것들이라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피나는 블로깅과 웹서핑을 통해 모아둔 인터넷쇼핑몰 상품권로 우선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자전거만 타고 다니는 백수 블로거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별 볼일없는 농사꾼 집안살림에 부쩍부쩍 커가는 어린조카와 동생 내외를 위해 마련해 준 아파트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청약 1순위였던 주택청약통장에 이어 정기예탁금 통장 2개를 깨야 했습니다. 각각 7백만원, 2백만원 돈이 들어간 정기예탁금 통장은 1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받은, 월 100만원 정도의 월급 대부분을 고스란히 모은 돈을 넣어둔 것이었습니다. 그 통장 2개의 만기일이 지나기도 해서, 집인 인천에서 옛 일터가 있는 온수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 통장의 돈을 찾아왔습니다.

1년동안 모은 월급을 통장에 넣어두었었다.


해지한 통장의 적금액은 총 984만원 돈이었는데, 4만원과 잔돈을 빼고 나머지 모두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당장 돈 쓸일이 없기도 하고, 대학 졸업하고 지금까지 남들이 인정하는 그런 좋은 직장에서 큰 돈을 벌어 생활비와 용돈도 넉넉히 드리지 못해서 이렇게라도 생색을 내봤습니다. 그래도 대출금 갚으려면 아득아득합니다.

그렇게 수중의 모든 통장을 깨고 나니, 제게 남은 것은 '해지' 표시가 된 텅빈 통장뿐이었습니다.
백수의 길을 버리고 다시 일을 시작해 다달이 봉급을 받지 않는 이상 구경할 수 없을 통장들뿐이었습니다.

아! 이럴 때면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지난 설날 가족들이 '나이먹고 결혼도 하지 않는다'는 압박을 노골적으로 해오고 있어서 더욱 그러합니다. ^-^::

* 엄청난 분양가 때문에, 청약 1순위도 소용없다!

덧. 국민요정 MB님의 말대로 주식과 펀드, 부동산에 투자할 돈도 없는데 어쩔까요?

정기예탁금 통장을 개설했던 새마을금고를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야 했다.


옛일터 근처의 새마을금고


잠시 옛일터를 둘러볼까 했지만...


집으로 되돌아갈 길이 멀어서리...그냥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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