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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편히 주무시고 계시죠?? Book&M

[冊]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편히 주무시고 계시죠??
식객 8. 죽음과 맞바꾸는 맛


요즘 도서실에서 빌려보는 만화 <식객>을 보다보면, 이런저런 생각과 추억들이 만화 속 장면들과 겹쳐 떠오른다.
지난주 화요일 빌린 <식객 8권. 죽음과 맞바꾸는 맛>를 읽다가는, 하늘에 계신 외할아버지와 일찍 외할아버지 곁으로 가신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도서실에서 빌려보고 있는 식객


폭우 때문에 성찬이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을 때 그를 불러 비 피하고 가라며 아무 말도 않고 5년전에 집을 나간 술 좋아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빚은 과하주와 부추전을 내어준 할머니의 이야기, 중소기업 사장까지 지낸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반찬투정을 하는 줄 알았더니 자신이 죽을 날을 알고 장례음식으로 문상객들에게 내놓을 육계장의 재료를 알리려 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이야기에서 말이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도 하기전에 일찍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때문에 이북인 고향에서 남(인천)으로 피난을 내려 무척 고생하셨다고만 얼핏 들었다. 그래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태어난 나는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어머니가 모아온 가족앨범 속에서 조차 외할아버지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없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한다.

* 관련 글 :
한글날 꺼내본 18년 전 어머니의 선물

그나마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조금 남아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산 것도 아닌데 촌부의 아내로 시집 오는 바람에 어머니는 외가랑 자주 왕래를 할 수 없었고, 큰며느리로 집안일 모두를 도맡아야 했고 동생과 나를 낳고 기르면서 더욱 그러했다. 명절 때라고 해서 외가를 찾아가는 일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날, 이모나 외삼촌이 결혼하거나 외가 친척 어른들의 경조사가 아니면 외할머니를 자주 뵐 수 없었다.

가끔 어머니가 어렵게 시간을 내거나 무더운 여름날 석남동 거북시장이나 가정동 개나리아파트 앞으로 열무나 고추, 호박, 토마토, 참외 등 집에서 키운 농작물을 팔러 나왔을 때, 외삼촌과 떨어져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를 뵈러갈 때 따라 가 뵌 것과 초등학교 졸업식 때 외할머니와 이모를 비롯한 외가 사람들이 축하해주러 온 것이 기억나긴 한다. 그 기억은 가족앨범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외삼촌이 결혼한 뒤 몇 년 되지 않아 갑작스레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죽음이 내 기억속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것은 아마 중학교 1.2학년 때였던 것 같다. 왜 돌아가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시신을 모신 집에서 가까운 병원과 문상객들 그리고 외할머니 앞에서 서글프게 목놓아 울던 어머니가 동생과 함께 영안실 밖에서 서성거리던 나에게 "집에 돌아가도 돼!"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외할머니께 절을 올린 뒤 밖에서 침울해 하고 있던게 안쓰러워 그랬던 것 같다.

외할아버지처럼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가 잠드신 곁에 묻히던 날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장지인 백석동 천주교 인천교구 묘지로 떠나기 전날 비가 왔었고, 시신을 모시고 장지로 가는 버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이 떠오른다. 아마 이 무렵이었을꺼다. 무덤가의 밤나무에서 밤송이가 모두 떨어져 있던게 기억나는거 보니...

가을비가 내려 싸늘해진 요즘,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와 편히 주무시고 계신지 궁금하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찾아뵈야겠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육계장을 문상객들에게 대접했다. 식객 8권 중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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