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님아! 소금처럼 고등어 간하는데 만족하고 그 입 다물라!!
식객 4. 잊을 수 없는 맛-소금과 콩국수, 천렵
아침에 눈을 뜨면 안경도 쓰지 않고 머리맡에 놓아둔 책을 집어들고 퀭한 눈으로 읽곤 합니다.
요즘에는 만화 <식객>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식객1.2권을 도서실에 반납하고 3권은 대출중이라 4.5권을 먼저 빌려 주말동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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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4권. 잊을 수 없는 맛

식객 4권은 참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에피소드로 가득했다.
청국장 등 식객 3권의 '잊을 수 없는 맛' 속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참 여러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에피소트 <콩국수>에서 삭막한 서울에서 서울만의 여름을 담으려 발품을 파는 사진찍는 이와 사우나에서 만난 성찬이, 그를 위해 손으로 국수뽑는 집을 소개하고 그 곳으로 찾아가지만 재개발을 한답시고 국숫집이 있던 마을을 깡그리 짓밟은 모습에 놀라고 안타까워하는 성찬과 사진사의 모습에서, 지난 짧은 자전거 여행길에 경기 북부와 강원도 화천, 춘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삽질과 파괴 행위를 보고 씁쓸해 하던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손으로 국수를 뽑는 집을 찾아왔지만, 국숫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식객 4권 중
개발과 성장이란 명목으로 소중한 자연과 정든 마을을 밀어버리는 광기와 탐욕으로 뭉친 야만스런 인간(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 풀어 땅투기 조장하는 정부 포함)들의 행위에 착잡했지만, 그 속에서 삶과 생명을 이어가는 이들과 생명체들의 모습에 안도하고 힘을 얻는 자신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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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과 주택정비사업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작은 소형주택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곳에 살아가던 사람들까지
<천렵>에서는 1급수에 사는 금강모치가 돌아오길 바라며 하천과 수중생명들을 지키는 삼순의 모습에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모두들 미친사람 취급하지만 그 누구보다 하천을 아끼고 사랑해, 하천을 파괴하는 직강화 공사와 골재채취를 해대는 육중한 포클레인 앞에 가냘픈 몸으로 거침없이 막아서는 모습에서 말입니다.

하천을 살려야 한다는 말만했지, 삼순씨처럼 공사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식객 4권 중
2년 전 저희 동네에 있는 인천 서구 공촌천(예전에는 냇갈이라 불렀습니다.)에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자연형하천공사란 것을 인천시가 시작해 올 11월 공사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세금만 축내고 하천 생태계마저 파괴하는 터무니없는 하천공사를 지켜보면서 '망할 공사를 당장 그만 두라'고 말만 해댔지, 삼순씨처럼 물에 뛰어들어 포클레인을 멈추려거나 쌀미꾸리를 되살리는 노력과 용기를 내지 못한 자신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오늘도 포클레인이 하천을 죄다 짓밟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ㅡㅡ::

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를 해대는 포클레인을 멈출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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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금 이야기>에서는 힘들지만 정직하게 소금 농사를 짓는 샐러리맨(샐러리맨의 어원은 소금에서 왔다고 한다.)의 애환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훈이었던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모래 해안을 거쳐 들어온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짠 중국산 소금하고는 다른 우리네 소금의 마음에 대해서 말입니다.

<소금 이야기>에서 작가는 고달픈 세상살이와 이치를 소금에 빚대어 맛깔스럽게 전한다. 식객 4권 중
오늘(13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KBS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을 향해 일장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이후 터진 멜라민 공포와 물가폭등, 세계금융위기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그가 섬기겠다는 국민들은 모두 죽을 둥 말 둥 한데 "안녕하십니까"란 뜬금없는 인사를 던지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떠벌리며 국민과의 소통. 국민들의 힘모으기(달러 모으란 소리지?)를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 관련 글 : 세계금융위기 해법, 영도자 MB의 리더쉽과 달러 모으기?
목소리조차 거북스러워 그의 일장 연설을 당연히 챙겨듣지 않고, 느직이 연설문을 블로그에서 엿보았는데 <소금이 야기>에서 소금 농부가 소금에 대해 말한 대목이 떠오르더군요.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소금과 같은 마음으로 일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련만...
소금은 배추 절이는 데 만족하고 고등어 간하는데 만족한다. 다만 그 뿐이다.
소금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배추나 고등어 앞에 나서는 것 봤느냐.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만 다할 뿐...
세상 살다 욕심이 생기거나 마음이 흔들리면 아비가 보내준 소금을 보며 네 인생을 다스리도록 해라.
.....식객 <소금 이야기> 중
굳이 다시 말하자면, 이명박씨!! 라디오 연설할 시간과 돈 있으면 제 일이나 열심히 하십쇼!!
제발 딴 짓 좀 하지 말고 뭐가 잘났다고 그리 나대지 말고, 고등어 간하는데 만족하는 소금처럼 살라는 말입니다.
덧. 아참 저는 당신이 사랑하는 국민이 아닙니다. 당신의 사랑은 X에게나 주십시오!!

요즘에는 다리 벌리고 거수경례 하나? 사진 출처 : 청와대



덧글
원래그런놈 2008/10/14 21:25 # 답글
실상 그대도 한것이 뭔가???
리장 2008/10/14 21:46 # 답글
실상 공사를 모니터링 하면서 여론화 시키려고 좀 했었죠...하지만 쉽지 않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