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날개 달고 길을 나섭니다!

잠자리 날개 달고 길을 나섭니다!
길에서 다른 삶을 찾아보렵니다~

드디어 오늘(30일) 날이 밝으면 오랫동안 생각해왔지만, 정작 용기를 내지 못했던 여행에 나섭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긴 여행이 되지 못할 듯 싶습니다. 부모님이 울릉도에 가신다며 바람만 쐬고 일찍 돌아오길 바라시네요. 예나지금이나 집 볼 사람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오늘도 계양산 해돋이를 보지 못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긴 했는데, 거실에서 부모님들께서 주무시고 계셔서 나서기가 망설여졌다. 그 바람에 그냥 쭉 잤다는...


그렇다고 일찍 돌아올 생각은 없고, 우선 이번에는 자전거로 임진강을 따라 경기 북부를 돌다가 강원도 화천과 춘천으로 해서 한바퀴 휙 돌아볼 생각입니다. 파주와 철원, 한탄강 등은 몇차례 가본 적이 있고, 춘천과 화천도 군복무를 강원도 양구 최전방에서 하는 바람에 낯선 동네가 아니라서 간만에 자전거로 천천히 둘러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15인치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잠자리처럼 훨훨 날아 다니고픈 자신의 삶에 대해 그리고 눈에 띄는 것들과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도서관이나 우체국에서 포스팅 해볼 생각입니다. 오늘 최종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짐들을 부려놓고 정리하면서 노트북까지 베낭에 넣어봤는데 무게가 장난 아니더군요.

동이 트는 이른 아침 옥상 빨랫줄에 잠자리가 밤이슬에 젖어 무거운 날개를 접고 쉬고 있었다.


굳이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 여러번 고민하긴 했는데, 여행에 다녀온 뒤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더욱 어려울 것 같아 무리를 해봅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돈 좀 모아 괜찮은 자전거와 미니노트북을 구해봐아겠습니다. ^-^

아참 아까 여행짐을 방바닥에 부려놓아 봤는데, 왜 이리 짐이 많은건지? 이번 여행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생돈을 들이지 않고 이것저것 사댔지만, 정작 필요한 것들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소나무 위에서 그 추운 겨울동안 계양산을 지킨, 지금은 출산일을 앞두고 만삭의 몸을 한 벗님에게 필요한 것을 빌렸습니다. 그랬더니 짐이 산더미입니다. 노숙을 할 작정이라 그런지, 짐을 줄이고 줄였는데도 꽤 되더군요.

암튼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길소식도 간간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동안 미친듯이 불편한 불질을 하지 못하니, 제가 없더라 다른 분들께서 열심히 미쳐버린 세상을 일깨워주시고 블로고스피어를 지켜주시길~

침낭, 깔개, 판쵸우의, 침낭커버, 옷가지, 구급약, 휴지, 손전등, 캠코더, 카메라, 충전기, 건전지, 수건, 노트북, 어댑터, 마우스, 세면도구, 우리밀건빵, 지도책, 꿀 등등


밤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공원 등지에서 노숙을 하려다보니 짐이 많아졌다.


15인치 노트북이 압권이다. 사서 고생을 한다는...


식사도 가급적 우리밀건빵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그래서 얼마전 건빵을 30개나 구입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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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장 | 2008/08/30 00:53 | 日想,빛으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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