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찬스(CHANCE!), 대박과 사랑 쫓던 사람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共感)'을 아시나요?
* 이 글을 '뮤지컬 찬스'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월경이었습니다. 엠파스 블로그에서 진행한 뮤지컬 찬스 이벤트에 응모(댓글)한게 당첨되어, 아름다운재단의 네이버 해피빈 팀에서 일하는 벗님과 오랜만에 만나 함께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일터에서 일찍 나온다고 했는데, 뮤지컬이 시작하고 나서야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
대학로 창조콘서트홀에서 지난 2월 뮤지컬 찬스를 봤다. 지금은 코엑스몰에서 찬스3기가 공연중이라고 한다. 뮤지컬 찬스, 극장 안 한편에 극중 배우와 장면을 사진에 담아 전시해놓았다. 이날 출연한 배우들 로또 당첨으로 행운을 얻게된 변호사 사무실 식구들 공감 홈페이지
약속을 먼저 잡아놓고 기다리게 한 벗님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인사를 하고, 티켓확인을 하고 무대의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자리에 앉아보니 다행히 뮤지컬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남자 배우 1명과 여자 배우 3명이 무대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꽤 넓은 무대의 왼쪽편에는 키보드와 기타를 즉석연주하는 이들까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대 중앙에는 큼지막한 엘리베이터 문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개성넘치는 6명의 배우들 연기와 신나는 노래가 흥겨워!
무대는 아침 출근시간대의 변호사 사무실처럼 보였고, 배우들의 오가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니 뿔테안경을 쓴 어리숙해 보이는 한 남자는 변호사답지 않은 변호사, 귀엽고 깜찍한 히피복장을 한 여자 배우와 그녀보다 먼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지만 매일같이 지각을 하고 남들이 다 아는 핑계를 대는 정장차림의 두 여자 배우는 변호사들의 개인비서, 무대 위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나머지 여자 배우는 변호사 사무실로 실습을 나온 인턴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와 노래가 어느정도 지나자,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등장한 이는 오토바이 핸들을 떼어내서는 우편물을 배달하러 온 가죽점퍼와 청바지 차림의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너무나 익숙하게 여비서들과 인사를 하고 그녀들이 건네는 애교스런 인사말과 커피를 마시고, 경쾌하게 자신의 엉덩이를 자랑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나타난 사람은 이 변호사 사무실의 주인인 또다른 변호사였습니다. 그는 노련한 변호사였지만, 변호말고도 다른 일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여비서는 매일같이 바라보고 애태우며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뮤지컬 찬스의 모든 배우들이 무대위에 나오고 난 뒤, 젊은 배달부는 이들의 인생을 단박에 뒤바꿔줄 로또를 꺼내들고 변호사 사무실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좋아하거나 행운이 있다는 숫자를 물어 로또를 채워나갑니다. 그리고 그 로또가 당첨되면 모두가 나눠가지고, 새로운 삶,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꿈을 각기 노래합니다.
그렇게 로또의 숫자를 채우고 변호사 사무실다운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 그들은 하나둘 퇴근을 하고 무대는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다시 변호만은 못하겠다는 어리숙한 변호사와 안절부절하던 인턴 여사원이 등장해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냅니다.
대박의 행운, 힘든 사람들과 함께 나눠~
어느새 날이 밝고 또 다른 일과가 시작된 변호사 사무실은 다시 배우들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 후 이들의 운명을 바꿔줄 오토바이 배달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등장해 로또 당첨여부를 확인합니다. 하나하나 숫자를 맞춰가던 배달부는 로또 당첨을 외칩니다!
그리고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로또 당첨으로 엄청난 행운을 맞은, 그들은 당첨금을 나눠가지고 각자 소망하는 꿈을 쫓아 변호사 사무실을 떠납니다. 어떤 이는 파리로 여행을 가고, 어떤이는 아픈 자신의 몸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고, 어떤 이는 남미로 가서 발이 아프도록 춤을 추고, 어떤 이는 전용비행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등등.
그렇게 대박을 맞은 변호사 사무실 식구들은 각기 새로운 삶을 찾아나섰지만, 아무도 찾지 않아 먼지가 쌓인 변호사 사무실로 하나둘 모여듭니다. 새롭고 즐거운 삶 속에서도 어딘가 허전했던 그들은 다시 만나 변호사 사무실 사장과 그를 사모하던 여비서는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고, 어느새 당당한 남자로 거듭난 소심했던 변호사와 그의 배려로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와 애틋한 만남을 이루고, 정신없이 춤추던 여사원과 당첨금을 모두 써버린 오토바이 배달부도 해후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변호사 사무실에서 정말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예전처럼 말도 안되는 변호로 수임료를 챙기고 불법적인 거래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법률자문을 받고 싶어도 돈이 없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짜로 변호를 하기로 다짐을 하고 힘차게 노래부르며 새출발합니다. 
뮤지컬 속 변호사들과 닮은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
그렇게 흥겨운 노래와 배우들의 다소 과장되지만 귀엽고 깜찍한 연기로 한바탕 웃고나니 어느새 뮤지컬이 끝나 있었습니다. 배우들은 열정적으로 호응해 준 관객들에게 끝까지 힘내어 노래를 부르고 인사했습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모두 사라지고 불이 들어온 뒤, 벗님과 함께 극장을 나왔습니다. 다른 관객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리면서 벗님과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선 벗님도 덕분에 재미있는 뮤지컬을 봤다고 하더군요. 극장에서 빠져나와서는 둘 다 저녁을 먹지 않아, 가까운 식당에서 스파게티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차를 마시고 밤늦게 벗님과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오면서, 뮤지컬 속에 등장한 변호사들이 한국에도 있음을 떠올렸습니다. 다름아닌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변호사그룹 '공감(共感)'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공감은 국내 최초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공익변호사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4년 1월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변호사기금의 재정기반으로 하여 설립되었고, 현재 7명의 변호사와 2명의 상근 간사, 인턴학생들이 여성.이주노동자.동성애자.양심적병역거부자.HIV/AIDS감염인.노숙인.장애인 등 우리사회의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장과 사회변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 관련 사이트 :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http://www.kpil.org/index.asp
덧. 그래서 그런지 뮤지컬 찬스3기의 후원을 아름다운재단이 하고 있네요. ^-^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