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정으로 헤어져야 할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문화.반역사적인 행태이다.
- 서울시 ‘굿바이 동대문축구장’ 행사 및 동대문 축구장 철거에 대한 문화연대 입장
서울시는 5월 14일 ‘굿바이 동대문축구장’이라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하였다. 서울시민의 곁을 떠나는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행사 후, 동대문야구장에 이어 동대문축구장도 전면 철거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당혹스럽다. 동대문운동장을 전면 철거함에 있어 어떠한 서울시민과 논의도 합의도 없었던 서울시였다. 그리고 동대문운동장은 일제의 잔재라며 없애버릴 역사로 치부하였던 서울시였다. 한데 이러했던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 문화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동대문운동장과 그 일대의 역사․문화적 의의를 되돌아보겠다고 한다. 결국 서울시는 또 다시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동대문운동장 시대”의 종말을 고하려하고 있다.
그 동안 오세훈 서울시장은 ‘문화도시 서울’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2007년 2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을 발표한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태는 결코 문화적이지 않았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고 널리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전면철거를 통해 오히려 동대문운동장이 가지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한방에 무너뜨렸다. 그 간 문화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 각계에서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서울시의 행보를 비판하며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표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러한 목소리들을 철저하게 무시한 체, 언론을 통해 오로지 거짓말과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들과의 사회적 합의는 커녕 오히려 서울시민의 권리와 삶을 철저하게 파괴하며, 비민주적이고 반문화적인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어이없다. 이것이 ‘문화도시 서울’로 가는 길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표방하는 ‘문화도시 서울’ 그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서울시의 행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동대문야구장과 축구장 철거과정에서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과 그 주변에서 삶을 꾸려가던 서울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일방적으로 이들을 삶의 공간에서 몰아내고 있다. 이처럼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을 구성하고 있는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문화적 권리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오세훈 서울시장 자신의 치적 쌓기에만 열중하여 서울시민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달 동대문풍물시장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보면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서울시는 지난 달 동대문축구장 철거를 준비하기 위해 이곳에서 장사를 하던 풍물시장 일부 상인들을 폭력적으로 내쫓았고, 이 과정에서 상인들은 서울시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부상을 입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시는 상인들의 상해 사실을 ‘자해’정도로 여기고 있다. 어이없다. 이것이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태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비민주적이고 반문화적인 개발정책으로 인한 서울시의 파괴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헤어져야 할 것은 동대문운동장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문화가 아님을 오세훈 서울시장은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헤어져야 할 것은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벌이고 있는 반문화적.반역사적인 행태이며, 또한 서울의 정체성을 잃게 만들고 있는 신개발주의 포크레인이다.
2008년 5월 13일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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