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3일
300일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300일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이랜드 일반노조, 연대단위 홈에버 상암점 진입투쟁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이 300일을 맞았다.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되어버린 홈에버 상암점에서 열린 300일 기념집회는 매장진입투쟁부터 마포경찰서 항의방문까지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시작해 몸싸움으로 끝났다. 이랜드는 재정악화로 홈에버 매각을 준비하고 있으며, 박성수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출석 거부로 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을 받은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강한 투쟁으로 회사 측에 타격을 가해야 할 때이다.

적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매장진입투쟁

투쟁 300일을 맞아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열린 기념집회에서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들과 연대대오는 15시 40분경 집회가 시작하자마자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의 통솔에 따라 매장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를 했다. 홈에버 상암점은 전경버스와 경찰들로 둘러싸여 개미 한 마리 들어갈 틈이 없었다.

30분 남짓 실랑이 끝에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이곳에서 계속 막혀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차라리 매장 가까운 곳으로 가 투쟁하자. 이후 다른 투쟁계획을 내놓겠다”며 사람들을 본 집회장으로 이끌었다.

이동을 마치고, 대열을 정비하느라 10분 가량이나 흘렀을까. 마이크를 잡은 김경욱 위원장은 경찰이 막지 못한 유일한 곳, CGV극장을 통해 매장으로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모두들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당황한 경찰은 앞선 사람들이 홈에버 매장으로 들이밀기 시작해서야 막기 시작했다. 다시 30분 동안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격렬한 몸싸움 속에 5명의 연행자가 생기기도 하였다. 경찰의 과잉대응이 어찌나 심했는지 매장을 이용하던 시민들마저 경찰병력에 둘러싸여 갇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4·30, 노동절 집회는 상암에서

진입투쟁이 끝나고 열린 집회에서 김경욱 위원장은 4·30 전야제와 노동절 본 집회를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열자며 이랜드 투쟁이 앞으로 더 거세게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이어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파견법 개악 시도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앞장 서서 이끌지 못하는 것이 민주노총 비정규직 담당 부위원장으로서 부끄럽다. 혼자 몸이라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매장을 둘러싸고 있는 전투경찰에 대해 “전투경찰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저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뜻이다.”라며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또 “약육강식의 시대 노동자와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랜드 투쟁을 이러한 폭주를 막는 선봉”이라며 “폭주를 막는 새로운 전기를 오늘 마련해야”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30분 남짓 집회가 끝나자 이랜드 일반노조에서 연대단위들을 위해 준비한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국밥 한그릇에 지나지 않았지만 조합원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이었기에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도 맛있고 든든한 한끼였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우뚝 서는 이랜드 노동자

저녁 식사가 끝나고 18시를 조금 넘겨 투쟁문화제를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홍윤경 사무국장은 “우리가 300일 문화제를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악랄한 사측과 자본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진정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다시 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문화제를 만들자”는 말로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4·20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인천 민들레 야학에서도 이랜드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왔다. 박길연 교장은 “6개월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는데도, 교육청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장애성인 교육권 문제에 관심가져 줄 것”을 요구하며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투쟁문화제에는 발언도 많고 공연도 많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연대하는 사람들만 모인 것은 아니었다. 300일이라는 긴 투쟁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투쟁했지만, 개인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현장으로 복귀했던 조합원들도 투쟁문화제에 함께 했다. 울산분회의 경우 모두가 하루 파업을 결의하고 참가해 문화제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투쟁기금이 전달되기도 하였다. 조합원들의 공연 또한 이어졌다. 특히 홍윤경 사무국장과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토끼귀 머리띠와 산타모자를 쓰고 나와 깜짝 율동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기나긴 투쟁 속에서 이랜드 노동자들은 지치기는커녕 더욱 즐겁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집회 막바지에 이르러 월드컵분회 황선영 조합원의 편지 낭독에서는 모두들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투쟁이다

300일 동안의 투쟁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투쟁문화제는 끝을 맺었다. 18시를 조금 넘겨 시작한 문화제는 22시를 훌쩍 넘겼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연행자들이 풀려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마포경찰서 항의방문이 이어졌다. 대오가 경찰서에 다다르기도 전에 개떼같이 몰려나온 전경들이 막아섰다.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가 계속되고 간헐적인 몸싸움도 이어졌다.

엄정한 법집행이라는 말로 정권은 생존권의 위기에 몰려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을 마구 처넣고 있다. 투쟁하는 동지를 빼앗아 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는 정권의 앞잡이 경찰과 검찰에 맞서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야 할 것이다. 탄압에 맞서는 유일한 답은 투쟁 뿐이다.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이랜드 사측이 홈에버를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무리한 인수로 인해 악화된 재무상태로 부도위기에 몰린 이랜드는 납품업체에게 어음결제까지 강요하고 있다. 한편 박성수 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한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지만, 의도적으로 이를 피해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애초에 검찰은 30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 남부지법 한경환 판사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벌금이 약하다”며 최고액인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랜드는 흔들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한 투쟁으로 사측을 무너뜨릴 때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두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출처 및 링크 : 사노넷
http://sanosin.jinbo.net/Publish/labor.php?ex=article&b_fn=RD&gotopage=1&pkno=1004

by 리장 | 2008/04/23 12:02 | 차별과인권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savenature.egloos.com/tb/185694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