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한미동맹-사유화’ 본격 가동
진보운동진영 사유화 맞서는 대응 기지개
유영주 기자 www.yyjoo.net
한나라당의 총선 과반 승리, 이명박 대통령의 미일 순방 기자회견, 여야의 임시국회 개원 합의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구상과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정리된 ‘한미동맹’과 ‘사유화’를 핵심으로 하는 자본친화정책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작동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이명박정부의 행보에 대해 진보운동 진영도 대응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박 첫 기자회견, 초기 정국 구상 기조 피력
이명박 대통령 출범 후 13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는 집권 초반 구상이 잘 압축돼 있다. 총선 과반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매진하라는 민의를 받아들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요점은 민생경제 살리기,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 5월 임시국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공공부문의 변화, 한미FTA 조속 비준,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 교원평가제도 법제화 등을 명시했다. 더불어 미일 순방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했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포기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공부문의 변화와 함께 임시국회를 요구하고, 자본친화정책을 본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조치로서의 한미FTA 비준 및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를 강조했다는 점, 그리고 한미동맹의 전략적 강화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포기 등 대북정책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이명박정부 노선의 초기조치들이 압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는 18대 국회에서, 금산분리 완화는 올해 중 처리한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밀어붙이기를 하게 된 배경에는 총선 결과에 따른 자신감과 자본의 손에 첫 선물을 빨리 쥐어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십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기업 민영화 :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작은 정부 큰 시장' 구상을 서둘러 실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공기업 민영화의 내용으로는 △일반 공기업의 합병 및 민영화 △정부 소유 은행 민영화 △인사 및 급여 수준 조정 △해외여행 제한 △연금제도 개혁 등이 동시다발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산업은행을 3년 내 민영화 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고,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정부 소유 다른 은행들은 각각 매각하거나 메가뱅크로 합친 후 매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자본 컨소시엄에 의한 인수 허용의 방향으로 금융기관의 민영화가 진행된다면, 이는 산업독점자본과 은행독점자본의 결합이라는 명실상부한 금융자본의 성립을 의미하며, 한국의 금융자본과 국가독점과의 결합 및 운동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한 공무원연금 구조도 바뀌게 돼, 새로 임명되는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같은 구조를 적용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민영화 방식으로 정부투자지주회사, 이른바 싱가폴 테마섹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 중심과 지주회사 설립 등 두 개의 민영화 방안을 두고 후자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는 민영화 대상 기업의 지분은 정부가 갖되 경영권 매각을 통한 민영화 방식으로, 즉각적인 민영화에 따른 피로와 부담에서 벗어나 국가 산업 정책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4월 말까지 부처별 산하기관 민영화 계획을 취합하고, 늦어도 6월 말까지는 `공기업 민영화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본계획에는 공공기관운영법상 규정하고 있는 305개 정부 관리 공기업의 민영화 여부와 처리 방향, 민영화 추진 일정까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조속 비준 : 한미FTA 지렛대로 한미동맹의 전략적 강화
노무현정부가 체결한 한미FTA는 이명박정부 자본정책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17대 국회에서 한미FTA를 처리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는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의회가 먼저 한미FTA를 처리해서 미국을 압박하자고 하고, 15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대화'에서는 "미국이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쪽에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FTA를 맺게 되면 한미 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내 한미 양국의 의회 비준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FTA를 통해 한국은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한국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으며, 미국은 선진화된 서비스 산업을 한국에 진출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에 대한 시장을 넓히는데 있어 한국을 전략적인 교두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미FTA를 지렛대로 전략적인 한미동맹 체제를 재구축한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방미외교의 요체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의 연례만찬에서 한미동맹이 약화되었다는 진단을 하며 “한미관계가 장기적 동맹의 관점이 아니라 이념과 정치논리에 의해 잠시 왜곡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부터 “21세기 새로운 국제환경에 직면하여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21세기 한미전략동맹’으로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동맹’ 등의 3대 지향점을 담는다는 설명이다.
참여정부의 한미동맹의 수준을 ‘약화’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MD(미사일방어체제), PSI(핵무기확산방지구상) 참여, 쇠고기 수입, 파병 연장 등 미국의 요구를 어떤 형태로든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 재벌에 쥐어주는 자본친화정책 첫 선물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현재 타 회사 출자한도를 순자산 40%로 제한하는 출자총액규제를 없애는 내용이 핵심이다. 자산 합계 10조 원 이상인 10개 재벌집단의 자산 2조 원 이상 31개 계열기업이 대상이다. 출총제 폐지는 자본이 참여정부 내내 요구해왔고,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와 인수위 과정에서 폐지를 약속한 바 있다.
개정안이 처리되면 지주회사 규제 조항도 대폭 완화된다. 현재 200% 이내여야 하는 지주회사 부채비율 규제를 없애고, 비계열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폐지된다.
손자회사가 지분을 100% 가질 때만 증손회사의 보유가 허용되는 지주회사법은 지분율 30% 이상 보유시 공동출자법인이 증손회사를 가질 수 있게 바뀐다. 또한 동의명령제가 도입되는데,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사업자의 신청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조회를 거쳐 공정위가 소비자 피해구제 등 시정방안을 결정하는 것이다. 역시 자본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 제도는 한미FTA의 합의사항이기도 하다.
경제개혁연대가 발간한 경제개혁리포트(3.19)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권 강화 효과'에 따르면, 인적분할 후 공개매수 내지 제3자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경우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평균 23.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총제의 폐지는 10대 재벌의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낳게 돼, 그나마 재벌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제어하는 마지노선이 붕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이 출총제 폐지를 강하게 요구해온 이유가 확실한 경영권 방어 수단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처리는 이명박정부의 자본프렌들리, 그 첫 선물이 되는 셈이다.
몰아치는 사유화.. 진보진영 본격 대안 논의 필요
사유화는 대세다. 현재로서는 아무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최근 두 선거 결과는 이를 보증한다.
지난 대선에서 범신자유주의세력이 96% 이상의 지지를 획득했고,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진보정당이 얻은 지지는 3.07%에 불과했다. 총선에서는 299명의 의원 중 5명 만이 당선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받은 정당지지율은 8.5%에 그쳤다. 이명박 식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는 뉴타운 구호와 함께 사회구성원의 표심을 장악했다.
공기업 민영화, 한미동맹과 한미FTA, 공정거래법 개정 등 초기 이명박정부 정책의 구상과 실행은 별다른 저항 없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시나브로 한국 사회 체질이 보수와 자본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바뀌게 된다. 물론 ‘경제살리기’의 실체가 확인되는 것도 머잖은 일이다.
저항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14일 총선 후 첫 비대위를 열고 '혁신-재창당' 문제를 논의하는 등 4월 27일 임시당대회까지의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천영세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종속으로 향하는 실용외교로 우려스럽다”며 당당하고 평등한 방문외교를 주문했다. 15일 임시국회와 관련한 논평에서는 "한미FTA 비준과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기업규제 완화 관련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다루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의원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의회에서의 민주노동당식 저항도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도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관련 논평을 내고 아프간 재파병 요구,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쇠고기 수입 개방 등 미 행정부의 요구에 우려를 표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한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MD 참여 문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보건의료단체연합, 노동자의힘, 전국공무원노조, 노동전선 등 14개 진보단체들이 모여 대응 논의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단체들은 15일 공무원노조에서 기획회의를 갖고, 오는 25일 ‘이명박 정부 공공부문 사유화에 대한 대응방안 토론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참여정부 당시 한미FTA 협상과 체결에 반대하며 사유화 반대와 공공성 확대, 사회화 등의 대안을 논의해온 진보진영의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모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반대 저항 이후 소강 국면에 들어간 진보운동이 이명박정부의 사유화 강행에 맞서 그 대응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두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출처 및 링크 : 민중언론 참세상 http://www.newscham.net/
진보운동진영 사유화 맞서는 대응 기지개
유영주 기자 www.yyjoo.net
한나라당의 총선 과반 승리, 이명박 대통령의 미일 순방 기자회견, 여야의 임시국회 개원 합의 등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구상과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수위를 통해 정리된 ‘한미동맹’과 ‘사유화’를 핵심으로 하는 자본친화정책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작동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이명박정부의 행보에 대해 진보운동 진영도 대응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박 첫 기자회견, 초기 정국 구상 기조 피력
이명박 대통령 출범 후 13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는 집권 초반 구상이 잘 압축돼 있다. 총선 과반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에 매진하라는 민의를 받아들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요점은 민생경제 살리기,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에 5월 임시국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공공부문의 변화, 한미FTA 조속 비준,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 교원평가제도 법제화 등을 명시했다. 더불어 미일 순방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했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포기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공공부문의 변화와 함께 임시국회를 요구하고, 자본친화정책을 본격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조치로서의 한미FTA 비준 및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를 강조했다는 점, 그리고 한미동맹의 전략적 강화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포기 등 대북정책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이명박정부 노선의 초기조치들이 압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정거래법개정안 처리는 18대 국회에서, 금산분리 완화는 올해 중 처리한다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밀어붙이기를 하게 된 배경에는 총선 결과에 따른 자신감과 자본의 손에 첫 선물을 빨리 쥐어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십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기업 민영화 :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
공공부문부터 먼저 변해야 한다는 말 속에는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작은 정부 큰 시장' 구상을 서둘러 실행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공기업 민영화의 내용으로는 △일반 공기업의 합병 및 민영화 △정부 소유 은행 민영화 △인사 및 급여 수준 조정 △해외여행 제한 △연금제도 개혁 등이 동시다발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산업은행을 3년 내 민영화 하겠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고,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정부 소유 다른 은행들은 각각 매각하거나 메가뱅크로 합친 후 매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자본 컨소시엄에 의한 인수 허용의 방향으로 금융기관의 민영화가 진행된다면, 이는 산업독점자본과 은행독점자본의 결합이라는 명실상부한 금융자본의 성립을 의미하며, 한국의 금융자본과 국가독점과의 결합 및 운동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은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한 공무원연금 구조도 바뀌게 돼, 새로 임명되는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같은 구조를 적용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민영화 방식으로 정부투자지주회사, 이른바 싱가폴 테마섹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 중심과 지주회사 설립 등 두 개의 민영화 방안을 두고 후자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는 민영화 대상 기업의 지분은 정부가 갖되 경영권 매각을 통한 민영화 방식으로, 즉각적인 민영화에 따른 피로와 부담에서 벗어나 국가 산업 정책이나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4월 말까지 부처별 산하기관 민영화 계획을 취합하고, 늦어도 6월 말까지는 `공기업 민영화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본계획에는 공공기관운영법상 규정하고 있는 305개 정부 관리 공기업의 민영화 여부와 처리 방향, 민영화 추진 일정까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조속 비준 : 한미FTA 지렛대로 한미동맹의 전략적 강화
노무현정부가 체결한 한미FTA는 이명박정부 자본정책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17대 국회에서 한미FTA를 처리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는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의회가 먼저 한미FTA를 처리해서 미국을 압박하자고 하고, 15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대화'에서는 "미국이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쪽에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FTA를 맺게 되면 한미 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내 한미 양국의 의회 비준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FTA를 통해 한국은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한국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으며, 미국은 선진화된 서비스 산업을 한국에 진출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에 대한 시장을 넓히는데 있어 한국을 전략적인 교두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미FTA를 지렛대로 전략적인 한미동맹 체제를 재구축한다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방미외교의 요체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의 연례만찬에서 한미동맹이 약화되었다는 진단을 하며 “한미관계가 장기적 동맹의 관점이 아니라 이념과 정치논리에 의해 잠시 왜곡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부터 “21세기 새로운 국제환경에 직면하여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21세기 한미전략동맹’으로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동맹’ 등의 3대 지향점을 담는다는 설명이다.
참여정부의 한미동맹의 수준을 ‘약화’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MD(미사일방어체제), PSI(핵무기확산방지구상) 참여, 쇠고기 수입, 파병 연장 등 미국의 요구를 어떤 형태로든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 재벌에 쥐어주는 자본친화정책 첫 선물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현재 타 회사 출자한도를 순자산 40%로 제한하는 출자총액규제를 없애는 내용이 핵심이다. 자산 합계 10조 원 이상인 10개 재벌집단의 자산 2조 원 이상 31개 계열기업이 대상이다. 출총제 폐지는 자본이 참여정부 내내 요구해왔고,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와 인수위 과정에서 폐지를 약속한 바 있다.
개정안이 처리되면 지주회사 규제 조항도 대폭 완화된다. 현재 200% 이내여야 하는 지주회사 부채비율 규제를 없애고, 비계열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폐지된다.
손자회사가 지분을 100% 가질 때만 증손회사의 보유가 허용되는 지주회사법은 지분율 30% 이상 보유시 공동출자법인이 증손회사를 가질 수 있게 바뀐다. 또한 동의명령제가 도입되는데,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사업자의 신청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조회를 거쳐 공정위가 소비자 피해구제 등 시정방안을 결정하는 것이다. 역시 자본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 제도는 한미FTA의 합의사항이기도 하다.
경제개혁연대가 발간한 경제개혁리포트(3.19)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권 강화 효과'에 따르면, 인적분할 후 공개매수 내지 제3자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경우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평균 23.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총제의 폐지는 10대 재벌의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낳게 돼, 그나마 재벌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제어하는 마지노선이 붕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이 출총제 폐지를 강하게 요구해온 이유가 확실한 경영권 방어 수단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처리는 이명박정부의 자본프렌들리, 그 첫 선물이 되는 셈이다.
몰아치는 사유화.. 진보진영 본격 대안 논의 필요
사유화는 대세다. 현재로서는 아무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최근 두 선거 결과는 이를 보증한다.
지난 대선에서 범신자유주의세력이 96% 이상의 지지를 획득했고,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진보정당이 얻은 지지는 3.07%에 불과했다. 총선에서는 299명의 의원 중 5명 만이 당선됐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받은 정당지지율은 8.5%에 그쳤다. 이명박 식 경제살리기와 민생챙기기는 뉴타운 구호와 함께 사회구성원의 표심을 장악했다.
공기업 민영화, 한미동맹과 한미FTA, 공정거래법 개정 등 초기 이명박정부 정책의 구상과 실행은 별다른 저항 없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시나브로 한국 사회 체질이 보수와 자본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바뀌게 된다. 물론 ‘경제살리기’의 실체가 확인되는 것도 머잖은 일이다.
저항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14일 총선 후 첫 비대위를 열고 '혁신-재창당' 문제를 논의하는 등 4월 27일 임시당대회까지의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천영세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종속으로 향하는 실용외교로 우려스럽다”며 당당하고 평등한 방문외교를 주문했다. 15일 임시국회와 관련한 논평에서는 "한미FTA 비준과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기업규제 완화 관련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다루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의원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의회에서의 민주노동당식 저항도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도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관련 논평을 내고 아프간 재파병 요구,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쇠고기 수입 개방 등 미 행정부의 요구에 우려를 표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중대한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MD 참여 문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보건의료단체연합, 노동자의힘, 전국공무원노조, 노동전선 등 14개 진보단체들이 모여 대응 논의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단체들은 15일 공무원노조에서 기획회의를 갖고, 오는 25일 ‘이명박 정부 공공부문 사유화에 대한 대응방안 토론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참여정부 당시 한미FTA 협상과 체결에 반대하며 사유화 반대와 공공성 확대, 사회화 등의 대안을 논의해온 진보진영의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모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반대 저항 이후 소강 국면에 들어간 진보운동이 이명박정부의 사유화 강행에 맞서 그 대응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두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출처 및 링크 : 민중언론 참세상 http://www.newscham.net/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