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8일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은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 아니다.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은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 아니다.
- 서울시「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에 대한 문화연대 입장
최지현
2008년 4월 15일 서울시는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였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컬쳐노믹스(Culturenomics)를 내세우며, 문화를 원천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하여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하였다. 즉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조성하여 서울을 문화도시로 브랜딩하고, 이를 통해 서울의 가치를 높여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여 문화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세훈 서울시장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디자인 서울,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 일자리와 경제적 이익을 창출 하겠다”는 유연하고 문화적인 계획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울을 문화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러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박수라도 보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하에서 진행될 사업들을 보면 마냥 박수를 보내기에는 매우 우려스럽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서울의 정체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재생방안으로 디자인, 문화 등을 내세우며, 이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면 서울이 발전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살펴보면 표면적으로는 디자인, 문화 등의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또한 이 계획은 서울을 구성하고 있는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문화적 권리에 대한 고려보다는 국제적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형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사업에 치중하면서도 가시적인 효과만을 언론을 통해 부각시킬 뿐, 전문가 그룹과의 검토회의 이외에는 실제 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관련 조사나 연구과정은 전무한 상태이다. 그리고 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2010년까지 1조 8천 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였음에도 그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계획 중 가장 역점을 두었다는 예술적 창의기반마련 부분은 기업과 민간에 의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결국 기업과 자본이 문화를 주도하고 독점하는 구조를 확산시킬 뿐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서울시민의 직접적인 참여에 대한 인식의 수준은 미약하다. 오히려 일련의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기본이 되어야 할 “사회적 합의의 과정”보다는 행정편의적인 “관리와 통제”를 강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의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였지만, 과거보다 더 철저히 개발성장 중심의 경제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문화의 무차별적인 개발과 상품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뉴타운, 동대문운동장 등 서울시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이런 와중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하여 이벤트식 전시행정에만 치중하고 있다. 총선 기간 동안 오세훈 서울시장의 뉴타운 지정에 대한 애매모호한 발언은 시민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여 서울시의 부동산가격을 또 치솟게 하였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폭등하는 부동산과 뉴타운개발로 인해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 하기는 커녕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명하기 급급하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를 지어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2007년 12월 동대문야구장 철거를 강행하였고, 그 곳에서 살던 서울시민들을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내쫓고 있다. 그 동안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동대문운동장이 가지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운동장은 일제의 잔재라며 없애버려야 할 역사로 치부하였다. 이러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계획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복원하여 서울의 매력을 만들겠다”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생가는 복원해서 정부수반 유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택적이고 편의적인 역사인식을 가지고 서울의 역사와 흔적을 임의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방치하면서 가시적 효과에만 집착한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서울시「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이 제시한 비전과 전략은 결코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 아니다. 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성된 삶과 그 관계를 통해서 형성되며, 바로 이러한 도시 공간 자체가 문화도시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도시는 도시공간에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어온 삶 속에서 문화적인 맥락들을 짚어내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서울시민들이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형성하는 문화적인 삶과 권리가 공공성에 기반 하여 실현되어야 한다.
문화도시는 문화시장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가득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과 화려한 건조물만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서울시민과 그 삶을 배제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는 도시는 결코 문화적일 수 없다. 따라서 현재 발표된「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한 전시행정적인 계획을 쏟아내기 이전에 진정한 의미의 「창의문화도시 서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2008년 4월 16일
문화연대(직인생략)
*출처 및 링크 : 문화연대 http://www.culturalaction.org/
- 서울시「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에 대한 문화연대 입장
최지현
2008년 4월 15일 서울시는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였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컬쳐노믹스(Culturenomics)를 내세우며, 문화를 원천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하여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하였다. 즉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조성하여 서울을 문화도시로 브랜딩하고, 이를 통해 서울의 가치를 높여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여 문화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세훈 서울시장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디자인 서울,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어 일자리와 경제적 이익을 창출 하겠다”는 유연하고 문화적인 계획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울을 문화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러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박수라도 보내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하에서 진행될 사업들을 보면 마냥 박수를 보내기에는 매우 우려스럽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서울의 정체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재생방안으로 디자인, 문화 등을 내세우며, 이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면 서울이 발전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을 살펴보면 표면적으로는 디자인, 문화 등의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또한 이 계획은 서울을 구성하고 있는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문화적 권리에 대한 고려보다는 국제적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형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사업에 치중하면서도 가시적인 효과만을 언론을 통해 부각시킬 뿐, 전문가 그룹과의 검토회의 이외에는 실제 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관련 조사나 연구과정은 전무한 상태이다. 그리고 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2010년까지 1조 8천 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였음에도 그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계획 중 가장 역점을 두었다는 예술적 창의기반마련 부분은 기업과 민간에 의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결국 기업과 자본이 문화를 주도하고 독점하는 구조를 확산시킬 뿐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서울시민의 직접적인 참여에 대한 인식의 수준은 미약하다. 오히려 일련의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기본이 되어야 할 “사회적 합의의 과정”보다는 행정편의적인 “관리와 통제”를 강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의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였지만, 과거보다 더 철저히 개발성장 중심의 경제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문화의 무차별적인 개발과 상품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뉴타운, 동대문운동장 등 서울시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이런 와중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하여 이벤트식 전시행정에만 치중하고 있다. 총선 기간 동안 오세훈 서울시장의 뉴타운 지정에 대한 애매모호한 발언은 시민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여 서울시의 부동산가격을 또 치솟게 하였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폭등하는 부동산과 뉴타운개발로 인해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 하기는 커녕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명하기 급급하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를 지어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2007년 12월 동대문야구장 철거를 강행하였고, 그 곳에서 살던 서울시민들을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내쫓고 있다. 그 동안 시민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동대문운동장이 가지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운동장은 일제의 잔재라며 없애버려야 할 역사로 치부하였다. 이러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계획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복원하여 서울의 매력을 만들겠다”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생가는 복원해서 정부수반 유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택적이고 편의적인 역사인식을 가지고 서울의 역사와 흔적을 임의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방치하면서 가시적 효과에만 집착한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
서울시「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이 제시한 비전과 전략은 결코 문화도시로 가는 길이 아니다. 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성된 삶과 그 관계를 통해서 형성되며, 바로 이러한 도시 공간 자체가 문화도시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도시는 도시공간에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어온 삶 속에서 문화적인 맥락들을 짚어내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서울시민들이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형성하는 문화적인 삶과 권리가 공공성에 기반 하여 실현되어야 한다.
문화도시는 문화시장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가득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야심과 화려한 건조물만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서울시민과 그 삶을 배제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는 도시는 결코 문화적일 수 없다. 따라서 현재 발표된「창의문화도시 마스터플랜」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한 전시행정적인 계획을 쏟아내기 이전에 진정한 의미의 「창의문화도시 서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2008년 4월 16일
문화연대(직인생략)
*출처 및 링크 : 문화연대 http://www.culturalac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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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4/18 11:33 | 시민사회운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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