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우리 생애 가장 등골 빠지는 4년



대학, 우리 생애 가장 등골 빠지는 4년

대학생이 전하는 등록금과 대학의 현실

오늘(20일) 일터인 학교에선 200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보니 교정 여기저기 새내기들의 입학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들이 나붙어 있더군요.
환영메시지 뿐만아니라 '등록금 1천만원 시대'라 불리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과 그렇게 등록금은 오르지만 학생자치공간과 장학금은 점점 줄어드는 대학의 현실을 알리는 붉은 현수막도 곳곳에서 새내기들을 맞이했습니다.







여러 현수막 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우리 생애 가장 등꼴 빠지는 4년'이란 문구의 현수막이었습니다.
최근 개봉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패러디한 것으로, 말 그대로 '대학 4년은 학생과 학부모 등골이 빠지는 힘든 시간'이란 말입니다. 등골 빠지게 대학에 돈을 퍼부었지만, 제대로 된 직장도 얻지 못하고 88만원 세대로 비정규직, 임시계약직으로 살아야 한다는 암담하지만 분명한 현실도 담고 있었습니다.





관련해
지난 12일 참여연대는 <등록금 가계부담 실태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급격히 인상되고 있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학생 가정의 가계부담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7.65%에 달하는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이 한몫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때문에 대출이자나 원금을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 가계와 학생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7년 12월 현재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로 인한 금융채무불이행자는 3,4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런대도 정부는 제대로 된 지원책이나 정책 하나 제시하거나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상한제, 등록금 후불제, 등록금 규제정책 법제화, 학자금 대출이자 인하 등을 시민사회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요구하고 있지만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습니다. 사학과 총장들 눈치만 살피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해 "대학 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당선 이후 자신의 공약을 실천할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대신 대학입시자율화 등을 외치며 공교육을 시장과 자본에 팔아먹을 궁리만 해대고 있습니다.

암튼 등골 빠지는 대학 4년을 그냥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내며 다닐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5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더욱 나빠만 지고 있습니다. 결국 학생과 학부모의 애타는 요구를 무시하는 정부에 의존하기 보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행동으로 되찾는 길이 필요합니다. 예전에 선배들 그리고 제가 그리고 후배들이 했던 등록금투쟁이 아직 유효한 이유도 이것에 있습니다.

그리 낭만적이지 않는 대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힘내십시오! 대학등록금이 당신과 부모의 등골을 빠지게 한다고 해도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당당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by 리장 | 2008/02/21 11:52 | 日想,빛으로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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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ave the Earth! .. at 2008/03/15 22:57

... 을 만드는 재미는 아직 붙어 있어 간간히 이런저런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경부운하로 사라질 멸종위기종이나 달콤한 초콜렛에 숨겨진 아동노동착취, 학부모와 학생들 등골을 빼먹는 등록금문제 등등. 암튼 이글루스 블로그(http://savenature.egloos.com/)도 가지고 있는지라, 이미 작성한 포스트들 중에 동영상이 ... more

Commented by 아바타 at 2008/02/21 12:13
있는 집 자식들만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썩어빠진 사회...그렇다고 대학교육이 제대로 된 것도 아닌데..이러니 있는 집 자식들은 대부분 해외로 빠지고 실력은 있지만 돈 없는 집 자식들은 막노동과 고된 알바를 하며 학비를 벌고 있으니..도대체 나라 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쩝..ㅡㅡ;
Commented by 리장 at 2008/02/21 17:23
몇 년사이 자본에 의한 교육불평등은 더욱 심화될꺼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Commented by 부단뽀이 at 2008/02/21 18:18
이제 슬슬 정치쟁점화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Commented by 란돌 at 2008/02/21 18:24
오늘 학생회관 지나가는데 그 앞에 이런 팻말이 써져있더군요. '알바 1000시간이 고작 한학기등록금?'
등록금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과소비도 문제입니다. 다들 정신 차려야 할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버닝버닝 at 2008/02/21 18:48
란돌님// 시비를 걸 생각도 아니고 말씀하신 뜻에도 동감합니다만, 등록금 이야기 중에 학생들의 과소비라는 문제로 넘어가는 건 논점을 흐리게 되는 것 같아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저한테 하실 말씀 있으시다면 여기 쥔장님께 폐끼쳐드리지 말고 제 이글루 와서 말씀 더 해주세요. 저도 잘 모르니, 가르쳐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Commented by leiru at 2008/02/21 19:08
란돌님께 // 과소비와 등록금 상승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불한당 at 2008/02/21 19:12
현재 학교에서 근로장학금으로 시간당 4500원을 받고 있어요.
근데 1000시간해도 한학기 등록금이 안되더군요.
1000시간 할수도 없지만, 1000시간을 하더라도 등록금에 30만원이나 모자란 지경입니다.
란돌님이 어디학교 다니시는지는 관심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지만,
근로장학금으로 등록금만 내는거 아니라는 걸 아시길.
아무리 일해도 등록금을 못내는데, 그마저도 집값과 밥값으로 빠지는거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아픈지 알기나 합니까.

주인장께는 욱한 모습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supavista at 2008/02/21 19:39
이거하면 등록금 내려가나요?
공부나 열심히 합시다.

99학번 졸업생.
Commented by nibs17 at 2008/02/21 20:16
↑저런 것 하면 공부 못하나요?

98학번 졸업생.
Commented by makibi at 2008/02/21 20:36
정말 등록금 너무 오르고 있죠.. 한학기 공부하면서 틈틈히 죽어라 알바해도 다음학기 등록금을 모을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 orz
Commented by realist at 2008/02/21 21:16
괴로워요.

07학번
Commented by Amber at 2008/02/21 22:32
그래서 저는 알바할 시간에
공부를 해서 장학금을 타기로 다짐했습니다 -_-
Commented by 쩩피 at 2008/02/21 23:16
복학이 두렵습니다. 게다가 예술대..

Commented by 『Rizzy』 at 2008/02/22 00:50
이번에 미대 들어가는데 엄청난 학비에 돌겠음. 학비 내러 갈때 잘 사는 집도 아닌데 왜 미술한다고 설쳤는데 갑자기 급 후회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번만 부모님이 내주고 2학기부턴 알아서 벌어서 내라는 소리에 아무말도 못하겠어요. 대학 가면 어떻게든 돈 모아야 겠네요.
Commented by 백합향기 at 2008/02/22 13:44
그래서 대학 가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사회 전선으로 뛰어들었습니다 -_-~
Commented by 와루 at 2008/02/22 23:19
이번에 20만원정도 올라서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08학번 신입생들 등록금이 80만원이나 올라서 500선을 돌파했더군요=_=...
그 소리 들을 때가 총장이 한마디 하던 때라, 정말 열받아서 무대위로 올라가서 멱살이라도 잡고싶어졌었습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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