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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Ecotage&CivilAct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몰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정란아_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책실장

올 한 해 대형마트를 둘러싼 논란은 늘어나는 대형마트에 의한 중소상인의 몰락과 이랜드 사태로 드러난 불합리한 고용이었다. 이 두 문제는 저마다 찬반논리가 팽배해 있고 당사자들은 생사를 건 싸움을 해왔다. 그러나 언제나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란은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현실 장벽에 부딪혀 왔다. 소비자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

무엇이 적절한 소비인가? 대다수 일반인은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알맞은 선택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싼 가격에 편리한 쇼핑, 시간 절약은 매력 있는 조건이다. 이랜드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역으로 이마트의 매출액을 늘리는데 이바지했다는 사실은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랜드와 이마트는 다른가?

대형마트가 싫은 사람들은 소비의 다른 형태를 찾기 위해 고심해 왔다. 그러나 그 영역은 여전히 농수산물에 대한 다른 구매방식일 뿐이지 대형마트에서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공산품 영역은 다른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쇼핑몰은 그야말로 대형마트의 다른 매장형태일 뿐 대안은 아니다. 납품업체에 대한 대형마트의 횡포는 이미 소비자가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한 현실을 볼모로 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대형마트가 일으키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쨌든 소비자의 태도만이 대형마트를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한다면 소비자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다른 쟁점을 제기해야 한다. 싼 물건을 편리하게 구매하는 것이 아닌 내 소비가 발생시키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손익을 꼼꼼히 따져 보는 소비형태가 '알맞은 소비'라는 사회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공원이 대형마트 주차장으로 바뀌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없는지, 대형마트가 쏟아내는 포장재나 폐기물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수질오염이나 생태계 보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대형마트의 해외진출이 현지에서 또 다른 환경문제나 고용의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빠르게, 많이, 대량으로 생산하고,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습관은 이미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버리기 어려운 습관'이 되었다. 물론 자본주의 속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소비습관이 만들어내는 사회 환경 문제는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이 습관 자체를 문제 삼으면 갈 길이 너무 멀다. 오히려 이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들은 하나하나 검토하고 넘어가면서 소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일깨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미 이 습관은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돈벌이를 위한 바탕이 되고 있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차원의 각성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 차원의 촛불켜기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임을 생각해 보면) 사회구조 전체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의 소비 방식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깨닫기 전에 이미 환경재앙의 형태로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지구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지구에서 작동하는 모든 구조들이 이 암울한 메시지를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지속가능한 소비, 이것이 소비의 잣대가 효율성이 아닌 합리성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 위의 칼럼은 녹색연합에서 발행하는 '작은것이 아름답다(www.jaga.or.kr)' 2008년 1월호에 개제되었습니다.

* 출처 및 링크 : 함께하는시민행동
http://action.or.kr/home/bbs/board.php?bo_table=care_news&wr_id=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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