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을 무려 53만5000원씩..KBS정규직이 싸우지 않는 이유!!
이전에 자칭-타칭 진보적인 대학이란 곳의 연구소에서 임시계약직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런데 연구소 보직이 학교의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서, 사무국장이란 명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학교와의 관계는 참 애매모호했다. 비정규직 그것도 학교에서 인정하지 않는 보직이란 점 때문에 말이다.
특히 '민주주의'를 내세운 대학은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학내 비정규직 강사와 직원들을 정규직화 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기만적인 무기계약직을 동원해서. 그리고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면 참 편치 않은 일을 해야 했다. 대학에서 연구소 연구교수와 연구원들에게 선물이 나와 그것을 일일이 챙겨줘야 했다. 당연히 그 선물 명단에 유령과 같은 임시계약직은 없었다.
* 비정규 임시계약직의 설움, 그깟 설날 선물 때문에
명절 선물(김)을 받고 못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것에도 차별을 두는 대학에서 노동문제와 급진민주주의를 열심히 설파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연구소를 나온 뒤로는 비정규직으로 살지 않기 위해, 착취를 강요당하는 임금노동을 포기한 백수로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설날 선물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말로는 '공영방송' '국민의방송' 씨부리는 병맛KBS가, 내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비정규직의 설움을 설날 선물을 대신해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선사(?)했다 한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정부 협찬받아 청부방송-정권홍보에 열올리는 나팔수KBS는 설을 앞두고 정규직 사원 4000여 명에게 53만5000원이나 되는 상품권을 나눠줬는데, 비정규직 사원들은 지급 대상에서 배제됐다 한다.
* 미디어오늘 / KBS 정규직만 상품권 잔치
병맛KBS TV수신료 올리면 정규직 철밥통만 좋아질 것?
TV수신료 인상에 혈안이 된 KBS는 2008년에 이어 올해도 KBS자원관리원들만 쏙 빼고 상품권을 나눠줬다 한다. 비정규직 자원관리원들은 아침마다 수신료를 받아내기 위해 밖으로 나가 일하는 이들이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이 공동으로 투자한 것에 대한 수익금을 나눠준 것이기 때문에 노조에 가입한 사람 대상으로만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 MB낙하산 사장과 빌붙어 먹은 식물노조의 조합원들만 KBS의 수익금을 나눠먹었다는 말이다(?). 비정규직들은 온갖 차별속에서 피땀 흘려 일했는데도 한푼도 없고.
* 뒷돈받는 청부방송 KBS, 수신료인상 말도 안돼
* 프레시안 / 'KBS맨'은 없지만 'MBC맨'은 있다
* 미디어오늘 / KBS, 지난해 정부광고 협찬 330억
* 미디어오늘 / "흑자 절반이 정부공익광고...KBS 관제방송 우려"
이러니 병맛KBS 노조의 총파업이 부결되고, 권력감시-비판이 실종되고 방송장악 되어도 싸우지 않는게 아닌가 싶다. 그 철밥통 때문에. KBS수신료 인상하면 이놈들 철밥통 속으로??
* 한해동안 기자정신 팔아 MB권력 비위맞춘 나팔수KBS
이 가운데 파렴치한 방문진이 선봉이 된 방송장악(엄기영 사퇴 이후 낙하산사장 투입) 위기에 처한, MBC노조는 언론노조와 미디어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MB정권의 공영방송 MBC 장악에 맞서 싸우고 있다. 관제방송 KBS 정규직들이 설날 상품권 받아 신나할 때.
* 경향신문 / MBC 장악, 친정불 급선회 'KBS 전철' 밟나
* 미디어오늘 / MBC 사태, MB 정권의 막장드라마
* 미디어오늘 / "MBC 사태, MB 정권 붕괴 시작점"
* 미디어오늘 / 최시중, '방송장악위원장' 호칭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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